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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다211

세월호가 지겹다고 들었다 세월호 6주기가 지났다. 나는 아직 그날의 기억이 있다. 실장님이 세월호 침몰과 탑승자 전원 구조라는 기사를 말해주셨다. 그때 나는 다행이다 라는 말을 하고 자리에 앉아서 일을 했다. 그런데 명백한 오보였으며 그날의 슬픔은 한국 사회와 나에게 오랬동안 남아있었다. 시간이 흘러 교수님께서 그런 말을 해주셨다. 세월호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면접질문에 답은 '생명경시'라고... 나는 이 말을 이해하는데 1년이 넘게 걸린거 같았다. 지금도 이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이해했을 것이다. 생명경시, 물질존중, 인간의 소멸.... 만약에 그날 우리가 사람을 살려야한다는 마음에 모든 것을 쏟았다면 한명이라도 더 구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그 질문에 대한 나의 이해가 나의 업무에 기준이 되고 있다. 생명존중. 인간중심... 2020. 4. 19.
잘 싸우기 여자 친구와 싸우면서 참으로 괴로운 점이 많았다. 자주 싸우는 것보다는 싸울때마다 마음이 베이는 듯한 괴로움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다. 차라리 연락을 안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좋기도 했다. 연인이란 것이 원래 이렇게 많이 싸우는 것인가 싶어 주변 사람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싸움이란 것이 연인 사이에 흔이 일어나는 것을 알았다. 결혼 전에는 싸움이 없었는데 결혼 후에는 사소한 것 하나도 마음에 안든다는 사람. 7년을 연애하고 배우자 가족문제로 싸우는 사람. 연인에게 실수를 해서 싸우는 사람 등등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도 나의 교육문제로 방에서 큰소리를 쳤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런 흔한 싸움에 왜이리 연악했던가. 아니 500일 가까이 버텼으면 연약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왜 이런 싸움에서 나는 결국 회피.. 2019. 10. 17.
생애 첫 법원 직장에 일이 있어서 법원을 가게되었다. 법원을 들어가게 되니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괜히 심란해졌다. 법원 재판장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었다. 법정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관들이 소지품 검사를 했지만 공항처럼 엄하지는 않았다. 16시 변론이었는데 내 앞에 있는 사건이 끝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의 재판을 구경하였다. 재판을 구경하며 느낀것은 사람들이 참으로 법을 모른다는 것과 판사라는 직업이 참으로 어렵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법을 잘 몰라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고 어떻게 법을 청구해야 하며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판사들이 법을 판결을 하려고 하니 답답하고 힘들것 같았다. 동시에 이런 것이 우리가 판결에서 느끼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생기는 .. 2019. 9. 25.
갤럭시탭S6 구입 첫인상은 가볍다였다. 정말 가벼워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패드 프로 9.7보다 휴대가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패드 프로가 있음에도 갤럭시탭을 구입한 이유는 애플 소프트웨어가 나랑 안맞는 다는 것과 애플펜슬이 충전을 해야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덱스온리눅스 기능을 사용해보고 싶었으나 갤탭S6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걸로 나온다. 아쉽다. 리눅스 지원이 되면 블렌더와 코딩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나 곧 지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려봐야겠다. 2019. 9. 2.
인사말 없는 것에 기분이 이상하면 꼰대일까 가끔 내가 꼰대인가 싶다. 언제 그런 기분이 드냐면 인사말 없이 전화나 텍스트 메시지로 말을 걸어오면 뭐지? 싶은 생각이 들때. 꼰대라면 나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만 그런 기분이 들겠지만 사실 나보다 윗사람이 그렇게 나와도 멈칫한다. 나는 "여보세요"라는 말을 처음에 하지 않으면 어색하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누구인지 이름을 확인해도 항상 "여보세요"라는 말을 한다. 나는 처음 연락을 할때 인사말을 정말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메시지를 보낼때 인사말을 붙인다. 인사말 없이 연락하는 사람에게 기분이 나쁜 것은 인사말이 없어서라고만 보기 어렵다. 더 깊은 내면 속에는 인사말도 없이 본인이 필요해서 나를 찾는데 용건부터 말하는 것이 불쾌하다. 본인 용건과 답을 듣고 인사말도 없이 사라지.. 2019. 7. 3.
이별의 슬픔 장마가 시작할 즈음 옅은 비가 내릴 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이별을 통보 받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같이 있어 줄수 있냐는 친구의 전화였다. 너무 횡설수설이라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 듣지못해 몇번이나 다시 물어 알게 된 이별의 내용.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해를 잘 못하겠다. 나쁜 건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책을 하며 괴로워하는 친구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저렇게 울어본적이 있는가. 저렇게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던가. 잘 모르겠다. 눈물이 말라버린 듯 냉정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나를 돌아보니 전혀 아닐 것 같다. 저렇게 울어본적이 언제던가. 저렇게 괴롭던 적이 언제던가. 나는 왜 이렇게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을까. 2019.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