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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다

잘 싸우기

by 一晳 2019. 10. 17.
  여자 친구와 싸우면서 참으로 괴로운 점이 많았다. 자주 싸우는 것보다는 싸울때마다 마음이 베이는 듯한 괴로움 때문에 너무 힘이 들었다. 차라리 연락을 안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좋기도 했다. 연인이란 것이 원래 이렇게 많이 싸우는 것인가 싶어 주변 사람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싸움이란 것이 연인 사이에 흔이 일어나는 것을 알았다. 결혼 전에는 싸움이 없었는데 결혼 후에는 사소한 것 하나도 마음에 안든다는 사람. 7년을 연애하고 배우자 가족문제로 싸우는 사람. 연인에게 실수를 해서 싸우는 사람 등등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도 나의 교육문제로 방에서 큰소리를 쳤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런 흔한 싸움에 왜이리 연악했던가. 아니 500일 가까이 버텼으면 연약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왜 이런 싸움에서 나는 결국 회피를 했던가. 가장 큰 이유는 마음에 받은 상처 때문이지 않았을까. 싸움을 할때 감정에 입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았고 아물기도 전에 또다른 싸움으로 베인 상처가 더이상 아물지 않아 곪아 터졌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지 않고 나를 존중해주지 않고 나를 배려해주지 않은 싸움. 나 또한 상대를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서로의 마음에 날카로운 상처만 남기고 말았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만 봤던 것이 가장 컸다.

  내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범위의 문제를 나에게 비난하는 것이었다. 다시말하면 내가 하지도 않았던 혹은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들로 나에게 화날 때 나는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없고 감정만 소모되는 괴로움에 지쳤다.

  나 또한 대화에 문제가 있었다. 상대의 분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를 방어하기에 급급했으며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던 나였기 때문에 싸움이 더 커졌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함. 그것이 연인의 사이를 그만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다.

  존 가트맨(John Gottman)은 역기능적 의사소통으로 4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1. 비난 2. 방어 3. 경멸 4. 담쌓기

  여기서 나는 방어와 담쌓기 전략을 내 상대는 비난과 경멸을 사용했던거 같다. 중학교 때 의사소통을 배우면서 가장 필요한 의사소통이 나 전달법이라고 했는데 왜 분노하면 나 전달법을 쓰지 못했는지 너무 아쉽고 괴롭다.

  만약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면 좀 더 발전 되는 대화를 시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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