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 대하여
최근 가상화폐에 관련된 기사가 정말 많이 눈에 띈다. 작년 초만해도 부동산으로 시끄러웠던 뉴스들이 주식으로 옮기더니 이제는 다시 가상화폐로 옮긴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상화폐를 안한다고 하던 주변 사람들이 코인에 하나 둘 손을 대는 것을 보며 나는 절대로 주식을 안한다고 했다가 주식에 입문하게 된 경우와 비교를 하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나는 가상화폐를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 먼 훗날 코인이 자신으로 인정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할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원자재를 투자 하지 않는 것처럼 가상화폐는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상화폐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화가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투자의 원칙을 망각해서 크게 손실을 입어 이번 생을 정리하겠다고 말을 하는 사람, 24시간 등락을 반복하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가격을 확인 하느라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 투자라기보다는 눈앞의 이익을 쫒느라 커다란 인생을 놓치는 사람들이라고 보았다.
아직도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는 매우 뜨겁다. 한쪽에서는 가상화폐 망하라는 저주를 퍼붓고 한쪽에서는 인생에 남은 유일한 계층 이동 사다리라는 생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신기술을 입힌 도박이고 다단계이며 사기이다. 단순이 가격이 높아지는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곳에 돈이 몰리고 그로 인해 다시 가격이 높아지는 매우 기이한 시장이다. 또한 매우 많은 사회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이 가상화폐 시장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1. 외부적 문제
가. 환경 문제
가상화폐에서 드러나는 문제는 환경 오염이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 엄청난 양의 전력이 소모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특성상 갈수록 비트코인 채굴이 어려워져서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기 위한 전력은 갈수록 많이 든다. 문제는 이때 사용되는 전기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채굴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중국은 전력을 화력 발전으로 하고 있다. 화력발전으로 인한 문제는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여 우리나라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만 예외로 두는 것은 무리라고 볼 수 있다. 비트코인과 다른 제품과의 큰 차이는 비트코인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유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할 자원을 무의미하게 소비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무의미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무의미한 비트코인에 소모되는 자원이 지나치게 크고 그로인한 기회비용이 문제가 있다.
나. 경제 문제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이유는 미래의 통화 수단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이 된다면 정부가 통제 할 수 없는 많은 문제들이 생길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화폐가 미래의 통화 수단이라는 것을 근거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상화폐가 초래할 경제 문제는 가상화폐가 사용 되는 곳이 지하경제라는 것이다. 이미 많은 범죄자들이 범죄 수익을 은닉하기 위하여 가상화폐를 이용하고 있다. 몇 년전에 불법도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을 가상화폐로 보관 했다가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여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만약 가상화폐를 제도권에 편입한다면 보이스피싱, 마약 등 수많은 범죄와 금융사기를 정부가 막을 방법이 없다.
가상화폐는 그 변동성이 매우 심해서 통화로서의 기능을 가지기 힘들다. 가상화폐를 금과 비교하는데 금과 다른 가장 큰 차이가 변동성이다. 금도 가격이 변동이 되지만 지나친 가격 변동폭으로 인해 금보다 안정성이 낮다. 따라서 금과 같은 자산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정성을 보인다면 금처럼 취급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가상화폐들은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유도 없이 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절대로 금과 같은 대체품이 될 수 없다.
자본 유출 또한 가상화폐의 가장 큰 문제이다. 가상화페 채굴은 50%이상이 중국에서 이루어지는데 중국에서 가상화폐를 현금화하기 위하여 국내로 가상화폐를 옮겨서 국내 시장에 가상화폐를 판매한다. 이것은 가상화폐를 수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데 결국 중국으로는 달러가 나가지만 국내에는 가상화폐만 남는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김치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자산거품이 있어서 국부유출이 더 심하다. 이런 말도안되는 국부 유출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다. 도둑맞은 가난
가상화폐를 하는 사람들은 계층을 상승하기 위한 유일한 사다리라고 하였다. 하지만 카지노에서 일확천금을 얻어 부자가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이 계층 상승 사다리가 아닌 것처럼 계층을 상승하기 위한 사다리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계층 상승은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투자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가상화폐라는 담론에 묻혀서 진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는 자원을 쏟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투자하기 위해 빚을 내고 손실을 본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한 계층이 아니다. 몇백 만원을 보이스피싱으로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지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진짜 도움이 팔요한 사람들이다. 본인 스스로 잘못된 도박을 선택하는 사람을 위해 사회의 자원이 투자 되어야 하는가.
2. 내부적 문제
가. 돈에 대한 탐욕
가상화폐는 결국 돈에 대한 탐욕이 부른 투기이다.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과 빨리 성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만나 이루어낸 결과가 가상화폐시장이 된 것이다. 급격한 유동성으로 인해 순간순간 부자가 탄생하고 파산자가 생성되는 시장이지만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만 눈에 보일뿐 실패한 사람은 자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부자는 천천히 되는 것이지 급격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급격한 부자는 사상 누각일 뿐이다.
가상화폐시장은 사실 복권, 도박과 다를 바가 없다. 누군가 비싼 가격에 샀다면 누군가 비싼 가격에 팔았고 누군가 빚을 졌다면 누군가 부자가 되는 것이다. 결국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복권이다. 단지 가상화폐는 로또보다 개인의 개입변수가 큰 복권이다. 또한 이름도 모를 수천 개의 가상화폐가 원인도 없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기서 어느 것이 어느 시기에 오르고 내릴지 맞추는 것은 마치 도박과 같다.
나. 기술 문제
가상화폐의 기술과 부자에 대한 희망을 섞어서는 안된다.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투자하는 것이 투자다. 가상화폐를 이해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주식을 모두 이해하고 천연자원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사는 주식의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비젼이 있으며, 천연자원이 어디에 쓰이고 무엇을 위해 쓰이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파악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투자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가상화폐가 어떻게 채굴되고 이것이 무엇을 위해 사용되는지는 알아야 하는 것이다. 지금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지나친 추상성에 묶여서 오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화 기술로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분산 컴퓨팅을 하기 때문에 블록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값이 비트코인이다.(도저히 이해가 안되어서 정확하지는 않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것은 보여줬지만 기술 발전과 미래는 아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미래 기술이라면 비트코인 말고 다른 더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가 높아져야 함에도 최초의 기술인 비트코인이 시총1위를 하고 있다. 또한 굳이 가상화폐가 필요하지 않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도 될 것이다.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3. 가상화폐의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
사람들이 왜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한 그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또다른 가상화폐 문제를 막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를 보면 2030대 사람들이 많은 가상화폐 투자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에 가상화폐를 하는 사람을 특정 나이로 정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라고 본다. 사회에 믿을 것이 없고 유일하게 믿을 존재는 부이며 자신을 지키기위해 부를 쌓아야 하는 불안감이 가상화폐에 사람들이 빠지게 되는 원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자를 되는 방법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투자를 계속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적 투자를 망설이게 되고 당장 눈앞의 투자를 하게 되어 도박성이 강한 투기를 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가 장기적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은 언제나 높았고 빈부격차는 어느시대에나 존재했다. 가상화폐에 투자하여 자신이 집을 살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단기적 이득을 목표로 확률에 의존한 투자는 도박일뿐이다. 누군가가 빚을 내서 비싸게 샀기 때문에 누군가 비싸게 팔아서 집을 샀을 것이다. 결국 최후에 남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소수의 운좋은 사람일뿐이다. 가상화폐를 규제, 통제하여 사회가 건전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