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장문생각

컴퓨터를 사는 이유와 승진을 하는 이유

一晳 2019. 7. 12. 23:35

얼마전 성과금이 나오면 컴퓨터를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는 이것 저것 컴퓨터 사양과 컴퓨터의 장단점을 알아 보았다. 이건 cpu가 좋고 이건 그래픽카드가 좋고 금액은 어떻고.... 그러나 나는 결국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는 컴퓨터를 사는 목적이 뚜렸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사야 할지 갈팡질팡 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내가 컴퓨터를 사지 못한 이유를 승진과 연결을 해보려고한다. 사람들은 내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좀만 노력하면 4급 3급을 바라볼 수 있다고. 승진하면 좋으니까 빨리 노력해서 승진을 하라고. 그런데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고민하던 것이 있다. 왜 나는 승진을 해야 하는가. 승진을 하라는 말은 마치 나에게 좋은 컴퓨터를 사라는 말과 비슷하다. 컴퓨터가 좋으면 고사양 게임도 할 수 있고, 동영상 제작도 할 수 있고, 3D모델링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좋은 컴퓨터는 너무 비싸는 점이다. 내가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비싼 고사양 컴퓨터는 돈 낭비이다. 30만원이면 사는 저렴한 컴으로도 나는 만족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승진이 단순히 나이들어서 괴롭기때문에, 창피해서라는 말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도한 도구를 갖는 일이다.
필요에 비하여 과도한 컴퓨터를 사는 행동에서 발생하는 손해는 돈이다. 필요에 맞는 컴퓨터를 구입했으면 남는 돈으로 맛있는 것을 먹을 수도 있고 여행을 갈 수도 있다. 만약 내 능력에 비해 과도한 승진을 추구한다면 잃게 되는 기회비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목표가 승진이 되는 순간 시간을 가족이나 취미에 쏟을 시간을 직장에 투자하게된다. 그러나 여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차이는 돈은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도한 시간 투자로 능력에 맞지 않는 자리, 지위를 얻으면 행복할지는 의문이다.
조직의 목표를 망각하고 승진만 추구하는 행위를 목표의 내부화라고 한다. 왜 승진을 해야하는지 이유도 없이 자리만 쫒는 다면 조직의 목표를 이룰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할 지 아직도 고민이다. 중요한 건 이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