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다
인사말 없는 것에 기분이 이상하면 꼰대일까
一晳
2019. 7. 3. 21:28
가끔 내가 꼰대인가 싶다. 언제 그런 기분이 드냐면 인사말 없이 전화나 텍스트 메시지로 말을 걸어오면 뭐지? 싶은 생각이 들때. 꼰대라면 나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만 그런 기분이 들겠지만 사실 나보다 윗사람이 그렇게 나와도 멈칫한다.
나는 "여보세요"라는 말을 처음에 하지 않으면 어색하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누구인지 이름을 확인해도 항상 "여보세요"라는 말을 한다. 나는 처음 연락을 할때 인사말을 정말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메시지를 보낼때 인사말을 붙인다.
인사말 없이 연락하는 사람에게 기분이 나쁜 것은 인사말이 없어서라고만 보기 어렵다. 더 깊은 내면 속에는 인사말도 없이 본인이 필요해서 나를 찾는데 용건부터 말하는 것이 불쾌하다. 본인 용건과 답을 듣고 인사말도 없이 사라지는 황당함.
이런 문화가 조성되는 것은 슬픈일이다. 하지만 사회가 너무 쉽게 연결이 되는 시대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쉽게 연결이 되어 쉽게 끊을 수 있는 사회. 원인이 무엇이든 나에게 인사말이 없는 시작과 끝은 기분이 이상하다.